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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 리그; ‘갈 길 먼’ LG, ‘숙적’ 두산 잡아야 가을 야구 가능하다

두산 vs LG

두산 베어스가 8월 30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2연전의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자타공인 ‘LG 킬러’다. 2018년 15승 1패, 2019년 10승 6패로 LG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27일까지 8승 4패로 LG를 압도하고 있다. 두 팀의 마지막 대결은 7월 넷째 주 잠실에서 있었다. LG는 1, 3차전은 두산에 내줬지만 2차전에서 두산을 8-1로 제압하며 싹쓸이 패배는 피했다.

두산에서는 로테이션상 이영하의 등판이 예상된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ERA) 5.52를 기록하고 있는 이영하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영하는 25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4실점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6이닝 6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4점 이상 실점이다. 무승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영하는 7월 7일 잠실 LG전 이후 2달 가까이 승리가 없다.

LG에서는 케이시 켈리가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7승 7패 ERA 4.01을 기록하고 있는 켈리는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중단됐다. 켈리는 2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3탈삼진) 4실점하며 시즌 7패를 떠안았다. 팀 연패도 ‘3’으로 늘었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 허용이 아쉬웠다. 이날 켈리는 강민호와 삼성 ‘신입 용병’ 다니엘 팔카에게 나란히 홈런을 맞았다.

LG는 약팀에 연달아 발목을 잡히며 마음이 급해졌다. 지난 23~24일 한화와의 잠실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25일대구 삼성전에서도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지는 것은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팀 사기는 물론 성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KT, 두산처럼 까다로운 상대와 경기를 앞뒀을 때는 기세가 중요하다. 약팀 상대 패배는 분위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

두산은 26일까지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다. 지난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최용제의 끝내기 안타로 0-1 신승을 거둔 뒤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연승 기간 두산은 팀 타율 0.288(4위), 홈런 8개(1위)로 OPS 전체 1위(0.864)에 올라섰다. LG 마운드가 두산의 화력을 얼마나 버텨 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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