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5-0’ 개막전 기록 쓴 울산, 다음 희생양은 광주?

광주 vs 울산

광주FC가 3월 6일 울산 현대와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1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올해 김호영 체제 아래 새롭게 도약을 준비하는 광주는 아직 승리가 없다. 1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 5분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이 자책골로 기록되며 0-1로 패배했다. 울산도 홍명보 신임 감독 체제 아래 새 시즌을 맞는다. 다만 결과는 광주와 달랐다. 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를 5-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쟁점

안정적인 수비… 하지만 너무 큰 펠리페의 ‘빈자리’

광주는 지난달 28일 수원 삼성 원정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처진 양 날개에는 김원식과 이찬동이 섰다. 수비를 강화하고, 수원 공격 전개 시 허리부터 끊겠다는 포석이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수원은 이날 슈팅 24개를 퍼부으며 광주 수비진을 두들겼다. 하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5분 터진 골에는 행운이 따랐다. 수원 김건희의 슈팅이 광주 이한도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이 된 것. 광주는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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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확실히 광주의 수비력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공격력은 아쉬웠다.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주포 펠리페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1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공격진을 이끌었다. 펠리페-엄원상-윌리안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윌리안이 경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엄원상-펠리페만 남았다. 펠리페의 울산전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광주는 수원 원정전에서 전후반 통틀어 단 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심각한 공격력 부재다. 펠리페 대신 최전방에 선 김주공은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듯했다.

ACL 우승팀 면모 보여준 울산… 분위기도 최고조

울산은 지난 1일 홈 개막전에서 5골을 몰아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김인성은 1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울산은 이 경기 승리로 강원전 17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강원이 울산에 승리를 거둔 건 2012년 5월이 마지막이다. 울산은 전반 조현우의 선방으로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뒤 후반부터 게임을 지배했다. 5-0 승리는 역대 K리그1 개막전 한 팀 최다골, 최다 득실차 기록이다.

울산은 전년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올해 강원에서 울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지현을 원톱으로 세우고, 양옆에 김인성과 이동준을 배치했다. 중원에서는 윤빛가람, 강윤구, 원두재가 발을 맞췄다. 울산은 적절한 템포 조절로 강원 수비진을 뒤흔들며 오른쪽 측면을 통해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라이트 윙 이동준은 스피드와 테크닉을 앞세워 강원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개막전 대승으로 울산의 사기는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여기 올해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루카스, 바코까지 추가하면 파괴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6무 12패로 광주의 완벽한 열세.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있었다. 울산은 윤빛가람, 주니오, 이동경의 골로 광주를 3-0으로 제압했다. 다만 최근 5경기 전적은 3무 2패로 패보다 무승부가 많다. 비긴 경기들은 모두 광주에서 열린 홈 경기였다. 울산은 프리 시즌 일정을 포함해 지난달 4일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U.A.N.L – 티그리스에 패하며 원정 4연승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