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리그 최강자전’ 울산 vs 전북... 누가 먼저 웃을까

울산 vs 전북

4월 2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에서 빅매치가 열린다. 울산 현대 축구단과 전북 현대모터스 의 2021 K리그1 11라운드 경기다. 리그 1, 2위 간 맞대결이자 올해 첫 ‘현대가 더비’다. 17일까지 전북은 7승 2무로 1위, 울산은 6승 2무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은 ‘빅 버드’ 수원 삼성에 0-3으로 완패하며 3연승이 중단됐다. 전북은 까다로운 상대 성남을 1-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쟁점

잘 나가다 ‘삐끗’… 일회성일까, 부진 전조일까

울산은 18일 수도권 원정에서 수원 삼성에 0-3으로 패하며 시즌 2패를 떠안았다. 경기는 수원 삼성의 흐름이었다. 전반 14분 김건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현묵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이어 후반 24분 정상빈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울산은 후반 30분과 종료 직전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올해 첫 3점차 대패 수모이자 5년 만의 수원전 패배다. 울산은 201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 이후 수원전 패배가 없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모든 게 나았어야 하는 데 그러질 못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울산이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울산은 중요한 순간 미끄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는 전북에 패배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ACL 16강전에선 J리그1 중위권팀인 우라와에 발목잡혀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강팀 전북과 대결 직전 나온 패배라 더 신경이 쓰인다. 전북전 패배 시 수원 삼성전 패배가 장기 부진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 진짜 ‘고비’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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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전북의 ‘창’, 성남의 ‘방패’보다 강했다

전북은 18일 홈에서 성남을 1-0으로 누르고 개막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2위 울산과의 승점 차도 6점으로 벌렸다.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 대결에 빗대졌다. 전북은 리그 최다 득점(22골), 성남은 최소 실점(4골)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 승자는 ‘창’의 전북이었다. 후반 29분 한교원이 성남 박용지의 백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깔끔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북은 승리 외에 로테이션에서도 실리를 챙겼다. 일류첸코, 구스타보, 김보경 등을 벤치에 앉히고 최영준을 명단에서 제외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꾀했다. 울산전을 대비한 전략적 로테이션이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울산전 다음 경기인) 강원전까지 연관성을 갖고 준비했다”며 “울산은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이겨야 (리그) 5연패를 할 수 있다. 이길 자신은 충분히 있다.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성남과 90분 내내 다소 지루한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한교원이 단 한 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노련함을 보여주며 승수를 추가했다. 강팀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5승 22무 30패로 울산의 열세다. 최근 10경기 성적(FA컵 포함)도 울산이 1승 4무 5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울산의 전북전 마지막 승리는 2019년 5월 홈에서다. 울산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2무 1패로 양호하다. 전북은 원정 5경기에서 4승 1무로 쾌속 질주하고 있다. 최근 10번의 맞대결에서 2점차 이상 점수가 벌어진 건 3경기 뿐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도 1점차 안에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