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즌 무승’ 대구, 울산 상대로 ‘깜짝 우승’ 노린다

대구 vs 울산

대구FC가 3월 21일 홈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울산 현대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는 최근 전북 원정에서 3-2로 패배했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경기 초반 황당한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골 차까지 따라잡는 근성을 보여줬다. 울산은 ‘다크 호스’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4승을 노렸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했다. 5경기 연속 무승 기록은 이어갔으나, 라이벌 전북이 승리를 추가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쟁점

‘지옥 주’ 마치는 대구… 깜짝 승리 가능할까

대구는 지난 6일 인천 원정을 시작으로 3일 간격으로 다섯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21일 울산전은 이 ‘지옥 주’의 마지막 경기다. 지난 전북전에서 대구 선수들은 큰 티는 안났지만,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 모숩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우승 후보’ 전북을 괴롭히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반 29분 정치인의 왼발에서 시작된 첫 번째 골에 이어, 후반 37분 세징야의 추격 골로 전북을 턱끝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끝내 동점골이 터지지 않으며 시즌 3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대구는 올 봄도 하위권에서 맞았다. 예년과 다른 점은 부상 선수들의 대거 이탈이다. 황순민과 츠바사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하차한 데 이어, U-22(22세 이하 대표팀) 쿼터로 자리를 잡아가던 조진우까지 퇴장당했다. 에드가, 박기동은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고, 김우석도 부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홍정운은 빨라야 6월쯤 복귀가 가능하다. 올해는 사실상 1.5~2군으로 시즌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전북전은 대구에게서 작은 희망을 볼 수 있던 경기였다. 5경기째 승리가 없기에 ‘이겨야 할 이유’도 명확하다. 울산전 ‘깜짝 승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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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화력 ‘주춤’ 울산… 관건은 힌터제어, 바코의 부활

울산은 개막전부터 5골을 몰아치며 우승 후보답게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선 1골로 화력이 주춤하다. 급기야 16일 제주 홈 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전체 10골 가운데 절반을 합작한 김인성-이동준이 침묵하자 공격진도 힘이 빠진 것이다. 제주는 이날 측면 라인을 끌어올리며 울산 공격의 무력화를 시도했다. 결과는 확실했다. 김인성, 이동준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줄어들자 슈팅 수도 뚝 떨어졌다.

울산은 제주의 ‘압박 축구’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수나 2선에서 나온 키패스는 단 1개도 없었고, 드리블 돌파 시도도 김인성, 이동준이 각각 1개씩 기록한 게 끝이다. 공격진의 발이 묶일 때는 동료들이 해결해줘야 한다. 조지아 국가대표 출신인 바코와 힌터제어가 열쇠를 쥐고 있다. 바코는 제주전에서 11분을 소화했고, 힌터제어는 총 3경기에서 64분을 뛰었다. 아직 체력과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으로선 믿을 선수가 공격진에서 둘 밖에 없다.

울산에는 ‘선방률 93.5%’에 빛나는 리그 최고 골키퍼 조현우가 있다. 수비진을 믿고 과감한 공격을 펼치지 않으면 ‘악바리’ 대구에 일격을 당할 수도 있다.

전적

역대 전적은 9승 9무 24패로 대구의 압도적 열세다. 최근 5경기 성적은 3승 2무로 울산이 앞서고 있다. 10경기로 넓혀도 5승 2무 3패로 울산의 강세다.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해 9월 27일 대구에서다. 2-2로 비기며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대구는 최근 홈 10경기 성적이 3승 3무 4패로 다소 부진하다. 울산은 원정 10경기에서 5승 2무 3패로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