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울산 천적’ 포항, 두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는 웃을까

포항 vs 울산

포항 스틸러스가 7월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울산 현대 축구단과 2022 K리그1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로, 지난 3월 울산에서 열린 1차전은 울산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포항은 수많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김천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도 최약체 성남과 0-0으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쟁점

울산만 만나면 ‘고춧가루 ’ 뿌린 포항… 이번에도 재현될까

포항은 지난 26일 홈에서 김천 상무 프로 축구단과 1-1로 비기며 6월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장식했다. 이날 포항은 총 15개을 쏟아부었지만, 단 1골에 그치며 결정력 부재를 체감했다. 불운도 겹쳤다. 후반 35분 허용준의 왼발 터닝 슛을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고, 39분 김경민의 골은 비디오 판독(VAR)에서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포항은 지난 29일 대구 원정에서 대구FC에 3-2로 역전패하며 FA컵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반드시 잡아야 할 김천과 비긴 데 이어 대구에게 뒤통수를 맞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FA컵 일정 이틀 뒤 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포항은 울산, 전북처럼 선수단 뎁스가 두껍지 않다. FA컵 멤버들이 거의 다시 그라운드에 서야 한다.

변수라면 울산과의 상성이다. 포항은 중요한 길목에서 울산에 고춧가루를 뿌리기로 유명하다. 2013·2019년 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을 잡으며 울산의 승리를 저지했고,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도 승부차기로 울산을 울렸다.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울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최약체’ 성남과 0-0 무승부, ‘후반부 성적’ 시험대 오른 울산

울산은 지난 26일 홈에서 최하위 성남FC의 ‘두 줄 수비’를 뚫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성남을 흔들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문을 잠그고 수비 태세에 나선 성남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엄원상이 혼전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며 대역전극을 쓰는 듯했으나, VAR 판독 이후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도 지난 29일 홈에서 부천FC와 FA컵 8강전을 소화했다. 다만 포항과 차이점이라면 이겼다는 것. 이날 리그 일정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울산은 생각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벤치에 앉혔던 바코, 이청용, 레오나로드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다. 그러나 연장전에도 결승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울산은 승부차기 끝에 부천을 6-5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17년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느낌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2위 전북의 추격이 거세고, 3위 제주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포항전은 울산의 후반기 성적을 가늠할 시금석 같은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긴장해야 하는 울산이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62승 51무 58패로 포항의 근소한 우세다. 다만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포항이 1승 1무 3패로 크게 밀린다. 포항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다. 울산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4승 1패로 매우 좋다. 홈, 원정 통합 5경기 성적은 포항 2승 2무 1패, 울산 3승 1무 1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