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6경기 무승’ 전북 vs ‘4연패’ 광주… 외나무다리서 만난 두 팀

전북 vs 광주

전북 현대 모터스가 4월 1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2024 K리그1 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전북의 우세였다. 전북은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에도 홈에서 강원에 1점 차로 무릎 꿇으며 개막 6경기 무승을 이어갔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중앙 수비진의 안정이 시급해 보인다. 광주도 홈에서 김천에 1점 차로 역전패하며 이정효 감독 부임 이후 첫 4연패에 빠졌다. 지독한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쟁점

‘감독 자진 사퇴’ 충격 효과 없었다… 백약이 무효한 전북

전북은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2024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강원FC에 2-3으로 패했다. 전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단 페스레스쿠 감독 대신 박원재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전반 강원과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을 주고받은 뒤 후반에 돌입했다. 그러나 후반 24분 강원 강투지, 28분 이상헌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문선민의 추격골로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전북은 6라운드까지 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리와 무실점 경기가 없다. 전북은 개막전부터 수비와 중원 조합을 계속 바꾸면서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했다. 1라운드에는 정태욱-홍정호가 중앙 수비수로 나섰고, 2라운드에는 이재익과 토마스 페트라섹이 자리를 지켰다. 3, 4라운드에는 홍정호를 고정으로 두고 박진섭, 구자룡을 번갈아 활용했다. 5라운드에는 박진섭-정태욱이 자리를 지켰다. 변화가 잦다 보니 선수들이 전술에 녹아들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전북은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전까지 약체로 분류됐다. 이런 팀을 최강희 감독이 완전히 바꿔놨다. 최 감독 이후 조제 모라이스, 김상식,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거쳐갔지만 끝이 좋은 감독은 모라이스를 제외하면 없었다. ‘독이 든 성배’가 된 전북 감독직이다.

이정효 “10연패해도 우리 축구 고수”… 전술적 유연함 필요한 때

광주는 지난 6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김천 상무 프로 축구단에 1-2로 패했다. 선제골을 광주 몫이었다. 전반 6분 이희균이 내준 패스를 가브리엘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첫 득점을 안겼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 김천 정치인의 동점골을 터지면서 1-1로 전반을 마쳤다. 광주는 후반 13분 정치인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내주자 마음이 급해졌다. 막판 이희균, 최경록을 빼고 아사니와 김경재를 긴급 투입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개막전에 앞서 “모두 내게 2년 차가 도전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다른 감독들도 시험에 들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개막 2연승 이후 4연패에 빠지며 부임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 패턴. 이 감독은 2022년 광주 지휘봉을 잡은 뒤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라인을 높게 올리고 볼을 최대한 오래 소유하는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올해 이런 패턴은 상대팀에 쉽게 읽히고 있다.

이 감독은 “10연패를 당하더라도 우리 축구를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패가 이어진다면 변화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겨야 본인이 원하는 축구도 할 수 있다. 강원도 올 시즌 ‘지키기 축구’를 버린 뒤 달라진 경기력으로 5위(2승 3무 1패)에 머물고 있다. 전술적 유연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3승 2무 2패로 전북의 압도적 우세다. 최근 5경기(이하 FA컵, ACL 포함) 맞대결 성적도 4승 1패로 전북이 크게 앞서고 있다. 전북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승 3무 1패로 나쁘지 않다. 광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1승 1무 3패로 좋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전북이 1무 4패, 광주가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