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천, ‘리그 압도적 1위’ 전북 꺾고 이변 연출하나

전북 vs 인천

전북 현대 모터스가 4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올해 첫 맞대결을 펼친다. 전인미답의 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9일까지 6승 2무로 개막 이후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 1위다. 인천은 광주 원정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역전골을 허용하며 시즌 5패를 떠안았다. 순위도 10위로 내려갔다. 에이스 무고사의 복귀가 시급한데, 여러 사정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쟁점

“누가 날 막을쏘냐”… 폭주하는 전북과 일류첸코

전북은 지난 6일 포항 원정에서 포항을 1-3으로 누르고 무패 경기 기록을 ‘7’에서 ‘8’로 늘렸다. 올해 포항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일류첸코가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앞세워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8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며 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점은 7점으로 성남(4골), 제주·울산·수원(6골)에 이어 뒤에서 5위다.

전북의 상승세 배경엔 일류첸코의 ‘미친 활약’이 있다. 일류첸코는 올해 전북의 모든 경기(8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으로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 득점도 2위 이동준(4골)을 3골 차로 따돌리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결정력이다. 총 13개 슈팅 중 7골을 성공시키며 슈팅당 득점률이 54%에 육박한다. 슈팅 2개 가운데 1개는 골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외에도 바로우(2골), 최보경(이하 1골)·이성윤·한교원·김보경·구스타보 등이 득점을 기록하며 모든 선수가 ‘한 방’을 갖춘 팀으로 거듭난 상태다.

‘골 가뭄’ 인천… 무고사 그리워도 방법이 없네

인천은 지난 7일 홈에서 수원과 90분 동안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는 데 실패했다. 인천은 전력상 우위에 있는 수원을 상대로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후반 17분 실점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수원 신인 강현묵이 페널티 지역에서 때린 슈팅이 인천 골망을 가른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수원 김태환이 득점 점 파울을 범한 것으로 확인되며 판정이 번복, 골도 취소됐다. 인천으로선 반칙이 팀을 살린 셈이다.

인천은 지난달 17일 수원FC전 이후 3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하며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승리도 이 기간 없었다. 키 플레이어 무고사의 부재 탓이 크다. 그러나 팬들 바람과 달리 당장 그라운드 복귀는 힘들 전망이다. 무고사는 지난 2월 부친상을 당해 고국 몬테네그로에 다녀온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월 중순 격리 해제됐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1주간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코치진에 따르면 무고사는 컨디션 조절은커녕 연습 경기도 못 뛴 상태다. 4월 중순도 어렵다는 게 코치진과 조성환 감독 생각이다.

무고사가 없는 동안 인천은 ‘이 대신 잇몸’으로 싸워야 한다. 문제는 4월 남은 4경기 상대가 모두 까다로운 팀(전북, 제주, 성남, 울산)이란 점이다. 좀처럼 출구 전략을 찾기 힘든 인천이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7승 18무 12패로 전북의 우세다. 최근 10경기는 5승 4무 1패로 전북의 압도적 우세. 인천이 2018년 3월 10일 홈에서 전북을 3-2로 꺾은 뒤 3년째 승리가 없다. 2013년까진 양 팀의 전적이 비슷했으나, 전북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2014년 이후 관계가 뒤집혔다. 7~9경기에 한 번꼴로 인천이 승리를 가져가고 있다. 4월 11일 경기는 인천의 마지막 승리 이후 8번째로 치뤄지는 맞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