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리그 최소 실점 1위’ 포항 vs ‘최다 득점 1위’ 울산… 승자는 누구

포항 vs 울산

포항 스틸러스가 6월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울산 HD FC와 2024 K리그1 2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다. 지난 3월 울산에서 열린 1차전은 포항의 0-1 패배로 마무리됐다. 포항은 전주에서 전북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했다. 후반기 울산의 독주를 막으려면 울산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울산은 대구를 1점 차로 제압하고 단독 선두를 되찾아왔다.

쟁점

‘승점 6점’ 걸린 외나무다리 대결… 부활 시동 건 포항

포항은 지난 2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와 1-1로 비겼다. 초반부터 단단히 걸어잠근 전북의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은 포항은 전북 15분 티아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분 뒤 오베르단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호재, 허용준, 김인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끝내 기다리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포항은 이번 동해안 더비를 잔뜩 벼르고 있다. 사실상 6점이 걸린 경기라서다. 19라운드까지 선두 울산(38점)과 3위 포항(34점)의 승점 차는 4점. 이번 경기를 내주면 리그 우승과는 한층 더 멀어지게 된다. 다행히 객관적 조건은 나쁘지 않다. 최근 3경기에서 충분히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체력을 비축했고, 홈 경기라는 어드밴티지도 있다. 허용준의 골 감각도 물이 올랐다. 17, 18라운드 연속 골에 이어 전북전에서도 핸드볼 파울로 취소되긴 했지만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최근 부침을 딛고 부활의 날갯짓을 켜고 있다. 수비 라인이 다시 살아나면서다. 포항은 19라운드까지 12개 구단 가운데 최소 실점(18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울산은 최다 득점 1위(37점)을 마크 중이다. 치열한 칼과 방패의 싸움이다.

6경기 연속 무패 행진… 홍명보 “전술적으로 잘 준비할 것”

울산은 지난 26일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를 1-0로 꺾었다. 부상으로 공수 주요 자원들이 이탈한 울산은 2006년생 고교생 강민우를 수비수로 내세우는 등 모험을 시도했다. 초반 대구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울산은 전반 37분 이명재의 침투 패스를 받은 보야니치가 오른발로 툭 차 넣으며 골문 구석을 갈랐다. 울산은 남은 시간 흔들림 없는 수비로 승리를 지켜냈다.

울산은 최근 리그 2연승을 포함, 6경기에서 무패(4승 2무)를 질주하며 상승세가 뚜렷하다. 다만 예년보다 일찍 더위가 찾아온데다, 6월에만 5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자의 반 타의 반 젊은 피를 대거 가동하면서 원석 같은 존재도 속속 발굴되고 있다. 울산의 로컬 보이 강민우가 대표적이다. 앞선 대구전에서 선발 수비수로 출장, 스피드·제공권 등 다양한 장점을 선보이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1시즌 이후 포항과 12번 만나 6승 4무 2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 에너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회복에 집중하면서 전술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리그 최대 라이벌 매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1승 10무 19패로 포항의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2무 3패로 포항이 밀리고 있다. 포항의 최근 홈 5경기(이하 코리아컵 포함) 성적은 2승 3무로 상승세다. 울산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2승 1무 2패로 나쁘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포항이 2승 2무 1패, 울산이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