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리그 1, 2위 맞대결’ 울산 vs 전북... 미리 보는 결승전 될까

울산 vs 전북

울산 현대 축구단이 9월 10일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와 후반기 첫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리그 1·2위 간 맞대결로, 두 팀의 승점차는 8일 기준 4점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 결과로 리그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수 있다. 울산은 ‘다크호스’ 인천을 홈에서 3-2로 제압하며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전북도 원정에서 서울을 3-4로 누르며 포항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다.

쟁점

‘6경기 14골’ 무력 시위 울산… 힌터제어 이적 변수

울산은 지난달 29일 홈에서 2연승을 질주하던 인천을 3-2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인천은 후반 30분 이후 무고사의 멀티골로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 이동경은 후반 18, 23분 인천 골문을 잇달아 흔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동경은 올해 18경기에서 3골 2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울산 오세훈은 후반 7분 팀의 마수걸이 골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울산은 8월 6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며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경기당 2.3골 수준이다. 바코(2골), 이동경(3골), 이청용(2골), 오세훈(2골), 이동준(3골) 등 공격진의 맹활약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뜻밖의 상황을 만났다. 힌터제어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하노버96으로 이적한 것. 힌터제어는 올해 20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다. 특히 후반기 부활 조짐이 뚜렷했다.

울산은 힌터제어 이적으로 공격 카드 한 장을 잃게 됐다.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에서 절대 좋은 일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오세훈, 김지현 또는 제로톱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북전에 임할 계획이다. 힌터제어의 빈자리를 얼마나 잘 메꾸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난타전’ 끝에 천신만고 승리… 우승 DNA 발동한 전북

전북은 지난 5일 상암 원정에서 후반 45분 홍정호의 결승골로 서울을 3-4로 꺾고 귀중한 3점을 챙겼다. 이날 홍정호는 자책골과 결승골을 나란히 기록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북은 총 12개 슈팅 가운데 8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서울 골문을 집요하게 두드렸지만, 양한빈의 선방에 막혀 초반 고전했다. 양한빈은 이날 경기에서 두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인 6.9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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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전북은 지난 1일 포항전 패배로 ‘리그 5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러나 서울에 신승을 거두며 다시 가시권에 두게 됐다. 리그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승 DNA’가 조금씩 깨어나는 모양새다. 우승 DNA는 팀이 잘 나갈 때보다 어려울 때 빛난다. 이른바 ‘꾸역승’이 끊기지 않는 것. 경기력은 좋지 않아도 꾸준히 승수를 쌓다 보면 어느새 상위권에 진입해 있다. 강팀의 첫 번째 조건이다.

김상식 감독은 “9월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울산전 필승을 다짐했다. 전북은 리그 4연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쓴 팀이다.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전북의 우승 DNA가 울산전에서도 빛을 발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전적

2013년 이후 역대 상대 전적은 37승 28무 38패로 울산의 근소한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에선 3승 1무 1패로 전북이 웃었다. 다만 지난 5월 마지막 경기는 울산이 전북을 4-2로 완파했다. 울산의 최근 5경기 홈 성적은 5승 무패로 압도적이다. 10경기로 범위를 넒혀도 8승 1무 1패로 매우 좋다. 전북의 최근 5경기 원정 성적(ACL 일정 포함) 은 3승 1무 1패로 준수하다. 단 10경기 기준으로는 4승 4무 2패로 애매한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