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연속 무패 행진' 제주, 대구 잡고 '다크호스' 이미지 굳히나

대구 vs 제주

대구FC가 3월 13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대구는 10일 광주와의 ‘달빛 매치’에서 4-1로 대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취골 이후 내리 4골을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대구가 3점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2019년 7월 전북전(0-4)이 마지막이다. 제주는 9일 홈에서 우승 후보 포항을 꺾고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쟁점

위기의 대구… 마땅한 출구가 안 보인다

대구에 10일 광주전은 악몽 같은 경기였다.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김진혁이 선제 골을 넣으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전후반 내리 4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눈 뜨고 당한 건 아니다. 대구는 후반 11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광주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는 심각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김진혁의 3골이 올해 대구의 전체 득점이다.

대구 부진은 에드가, 정승원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에드가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고, 정승원은 연봉 협상 결렬 이후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며 자칫하면 팀을 떠날 기세다. 지난 시즌 에드가는 5득점 3도움, 정승원은 7도움을 기록했다. 골을 넣을 포워드와 찬스를 만들어 줄 플레이메이커가 빠지면서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마땅한 출구가 없다는 점이다. 대구는 앞으로 제주, 전북, 울산, 포항 등 강팀과 상대해야 한다. 약팀 상대라도 이기면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일정까지 꼬인 것이다.

위풍당당 제주… 복귀 첫 해부터 일낼까

2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제주는 더 진화한 모습이다. 2라운드에서 우승 후보 전북과 무승부로 이변을 연출하더니, 이번엔 포항까지 잡았다. 주인공은 정운이었다. 전반 9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든 뒤 빈틈없는 수비로 제 몫을 다했다. 포항은 제주의 질식할 듯한 압박 수비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 제주가 7개의 슈팅을 기록할 때, 포항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제주는 짜임새의 축구를 선보였다. “1선부터 3선까지 우리 형태를 갖루며 경기하겠다”는 남기일 감독 말대로 자와다-공민현-이규혁으로 이어지는 스리톱부터 정운-권한진-김오규의 스리백까지 경기장을 쉴새없이 휘젓고 다녔다. 이 때문에 후반부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적절한 교체 카드로 선수들 체력을 안배하며 정운의 골을 지켜냈다.

제주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27경기에서 23실점만을 허용했다. 경기당 약 0.85골 수준. 1부 리그에서도 3경기 1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다크호스로 꼽기에 손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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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전적

역대 전적은 9승 8무 14패로 대구의 열세. 다만 최근 5경기에서는 3승 2무로 대구가 강했다. 제주는 2018년 4월 원정전에서 대구를 1-4로 꺾은 게 마지막이다. 홈, 원정 성적은 제주가 더 좋다. 대구도 최근 홈 5경기 성적이 2승 2무 1패로 나쁘지 않지만, 최근 원정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한 제주보다는 아니다. 대구 홈에서 열린 양 팀 간 상대 전적도 9승 5무 6패로 제주가 앞선다.